페르소나주를 다 읽고 소설가에게 등장인물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간절한 존재인지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소설가가 아니기에 등장인물이 내게 나타나주기를, 고개를 돌려주기를, 움직여주기를 바라며 살지 않았지만꼭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꿈’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고 싶은 일,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막연하게 그런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내게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긴 시간을 살았습니다.
작가가 표현하는 페르소나주에 대한 묘사, 설명들이 하나같이 제가 찾기를 바라고 또 바라던꿈에 대해 가졌던 마음과 무척 비슷해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제게 모습을 돌연 드러내던 그것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해서도 말이죠.
“어두운 밤에 파묻혀 희미하게 잠들어 있던 그들은 저 멀리서 들리는 노랫소리와 나지막이 도란대는 소리에 잠기어 있다가, 돌연 밝은 빛에, 귀에도 또렷한 노랫소리에, 제법 알 수도 있을것만 같은 언어에 솟구치며 전율한다.”
그런 문장이 너무 많아 옮겨 적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의 페르소나주는 무엇일까요? 무척 궁금해집니다. 함께 읽어보아요 :)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와 문체로 세계에 도사리고 있는 비참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 내면에 깃든 악과 고통의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모색하는 작가, 이 시대의 반 고흐로 불리는 실비 제르맹의 에세이. 철학과 시적 언어의 경계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주제로 글쓰기에 대해 탐구한 작품이다.실비 제르맹은 작가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자신을 낳으라고 명령하는 이 ‘말 없는 읍소자’들인 등장인물에 대해 철학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모색한다. 밀란 쿤데라, 파울 첼란, 미켈란젤로, 시몬 베유, 모리스 블랑쇼, 그리고 성서 사이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직조한 25개의 타블로 그리고 책의 말미, ‘여백에 그리는 소묘’처럼 더해진 두 단편은 등장인물과 작가가 거래하는 어두운 지대를 환기시킨다.
저자 소개
실비 제르맹 (Sylvie Germain)
류재화 (옮긴이)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소르본누벨대학에서 파스칼 키냐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프랑스 문학 및 역사와 문화, 번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 『세상의 모든 아침』,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달의 이면』 『오늘날의 토테미즘』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 『보다 듣다 읽다』,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 『기자 생리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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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