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량이 부족한 책들을 주문하면서 새삼 신기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주문하면서도 벌벌 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몇십 권의 책을 주문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요. 제 주인을 찾지 못한 책들이 쌓여 먼지만 먹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두려워 늘 부족하게 주문하고 그것이 다 팔려나간 후에야 안심하곤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조금 느긋해졌습니다. 누군가 계속 찾아오는 곳이라는 안정감이 생겨난 탓일 거예요. / 지혜의서재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사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잘할 수 있도록 토닥이고 어루만져준 이들 덕분일 거예요. 잘 못 하더라도 손 내밀어 준 이들 덕분일 거예요. 그래서 저에게 이 '지혜의마음'이란 곳이 필요한 거랍니다. 그들에게 매일매일 그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하니까요. 의심의 순간들이 많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으려고 해요.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지는 않겠지만 분명 조용하게 응원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오늘 보내주신 메세지 덕분에 조금 더 용기를 가지고 이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받은 이 마음들은 분명 또 누군가에게 전해질 거예요.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힘이 된다는 걸 전 아니까요. 그리고 그 마음을 받은 그 누군가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역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2021. 1. 26. 새벽